아니다. 뭐가 아니다는 말인가? 코딩 교육의 목적이 프로그래머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까지 내가 올렸던 글의 대부분은 코딩 교육의 필요성과 당위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코딩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강력한 제목으로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정당한 목적과 명분이 없으면 당위성을 인증받을 수 없다. 그렇다면 코딩 교육의 목적인 무엇일까? 최근에는 주로 소프트웨어 교육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는데 읽고 정리가 되지 않은 책들이 4권이나 된다. 이번 주말에는 꼭 이 책들을 정리해서 글로 올려야 한다. 오늘은 최근에 읽은 책에서 영감을 받아 책의 내용을 토대로 코딩 교육의 목적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할 것이다. 아직 코딩 교육의 필요성과 코딩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내용을 글을 읽지 않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먼저 읽어 볼 것을 권한다.
똑똑한 엄마는 국영수보다 코딩을 가르친다
이게 뭔 말인가? 똑똑한 엄마는 국영수보다 코딩을 가르친다. 믿을 수 없다. 듣기 거북하더라도 끝까지 이 글을 읽었으면 한다. 사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이 제목이 아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아이를 억만장자로 키우고 싶다면 프로그래밍을 가르쳐라(Teach your kids to code to turn them into billionaires)'다.
그런데 역자는 왜 원제목을 사용하지 않고 '똑똑한 엄마는 국영수보다 코딩을 가르친다'라는 제목으로 바꿨을까? 궁금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다시 읽은 지금은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내용 정리 후 다시 시간을 갖기로 하고 오늘은 책의 내용 중 일부로 코딩 교육의 목적성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역자가 제목을 잘 바꿨다고 생각한다. 원제만 놓고 생각하면 코딩 교육의 목적이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레리 페이지,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프로그래머로 만들어서 억만장자가 되기 위함이라고 못을 박는 듯한 느낌이다. 그들과 같이 될 수만 있다면이야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코딩 교육을 장려할만하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코딩 교육이 일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부모님들이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 든다. 코딩 교육은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일부의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할 것이다.
오늘날 국영수는 필수 과목이 되었다. 특히나 대한민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얼마 전 종영된 'SKY 캐슬'이란 드라마를 뒤늦게 보았다. 원래 이 드라마에 관심이 없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나 또한 앞으로 아이들의 교육 문제와 관련이 있는 일을 계획하고 있기에 대중에게 관심을 끈 드라마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설 연휴 기간에 20편을 몰아서 보았다. 드라마는 대한민국의 현행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국영수 중심이 교육, 무조건 SKY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부모의 욕심을 꼬집고 있다. 과연 누구의 욕심인가? 이 드라마에 대해서도 조만간 글을 통해 만나야 할 것 같다.
아무튼 대학 입시를 떠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국영수가 필요하다. 실제 살아보면 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소양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직접적이지는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어와 영어는 언어다. 말이다. 모국어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에게 배운다. 영어는 글로벌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에 의해 배운다. 그런데 수학과 과학은 왜 필수로 배우는 것일까? 그렇다면 수학과 과학은 언제부터 정규 교과에 반영되어 교육이 실시된 것일까? 이 책에서 그와 관련된 내용을 발견했다.
역자의 설명에서와 같이 수학과 과학 과목이 19세기 말 ~ 20세기 초 산업혁명 시대에 보편적 교육으로 학교에서 실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역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생각해 보자. 만약 내가 조선 시대에 태어나 살고 있다면 수학이나 과학이 필요했을까? 물론 조선시대에도 과학과 수학에 대한 연구는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수학과 과학은 학자나 전문가에게만 필요한 지식이었다. 그런데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화가 시작되었고, 모두가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계와 전기장치들을 사용하게 되면서 보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이라고 판단을 했기에 수학과 과학이 보편적 교육으로 학교에서 실시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은 어떨까? 지금까지는 기계와 같은 하드웨어가 세상을 이끌어왔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가 이끌어갈 세상이다. 모두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이고, 그 중심에 소프트웨어가 있다. 지금도 대다수가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5G가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대한 내용도 다음에 조금 더 내용을 보강해서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누구나, 특히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근래 100년간 수학과 과학이 교육의 중심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제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코딩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일 목적일까? 처음부터 강하게 이야기했지만 아니다.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라고 하지만 모두가 프로그래머가 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지금처럼 대학에서 하나의 전공으로 프로그래머가 되고자 하는 이들만 배우면 충분하지 않을까? 아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키워드를 이야기하면서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을 언급했다. 모든 기기들이 인터넷을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다. 지금은 IoT가 아닌 IoE(Internet of Everything, 만물인터넷)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처럼 모든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정보를 생성하는 시대가 도래될 것이다. 그 시대에는 어떤 시스템이나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소프트웨어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무엇을 하더라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저자의 말처럼 모두가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각각의 분야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어떻게 연결이 되고 우리 생활과 관련되어 있는지, 기초적인 지식과 개념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코딩 교육은 아이들이 장래 어떤 직업을 갖든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사회와 관련을 맺든지 간에 코딩 교육을 통해 길러진 힘이 경쟁력이 될 것이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2018년도 하반기 대졸 공채에 '파이썬'을 도입, 비 개발 직군에도 파이썬 가능 여부를 질문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코딩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똑똑한 엄마라면,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엄마라면 국영수보다 코딩을 가르쳐야 한다. 나도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이 책에 대해 대략적인 내용을 살피고 싶다면 조만간 다시 책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다. 이곳을 클릭하면 처음 내가 이 책을 읽고 남긴 독서노트를 읽을 수 있다. 부족하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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